72시간 수학캠프는 시간싸움이라 생각한다 ( 캠프에 시간이 들어갈 때 알아차려야 했거늘)- 예비 고2 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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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캠프에 왜 참가했는지에 대해 얘기하자면 예전부터 우리 엄마 훈여사께서는 고등학교만 들어가면 기숙학원 보낸다며 중학교 입학전부터 벼르고 계셨다. 

 

수많은 가치들중에서 자유를 제일 중요시하는 나는 기숙학원이라는 말을 들을 때 마다 끔찍해서 싫다고 몸서리 치곤 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 그러니까 중3기말이 끝나고 탱자탱자 놀던 때 엄마가 기숙학원 알아보라며 하셨지만 나는 알겠다고 말한뒤 시간이 좀 오래 지나고 나서 접수가 이미 끝났다며 곧 간다고 말했고, 이는 지난 여름에도 크게 다를바는 없었다. 

 

고등학교를 올라오니,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다만 꽤 많이 암울하더라. 남들이 다 그렇듯 그래도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공부 잘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칭찬도 많이 들었는데 고등학교를 올라오니 나는 그냥 공부를 엄청 잘하는 것도, 그렇다고 아예 못하는 것도 아닌 그냥 어정쩡 하게 하는 사람이더라. 아예 공부말고 다른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도 없는 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공부를 많이 해야되는 일이라 아예 공부를 손에서 놓을수도 없지만 말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겨울에 다시 얘기가 나왔을 때 알겠다 대답한 뒤 몇주를 계속 찾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제일 처음 본 글이 바로 이 72시간 캠프였다. 

 

솔직히 2주라는 시간 동안 고등학교 전과정을 끝낸다는 블로그를 보고서 처음 든 생각은 ‘음 알바하는 분이 글을 잘 쓰셨네’ 였다. 뒤로가기를 누르고 다른 글들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본게 72시간 캠프였다. 그렇다 보니 어느정도 뇌리에 남았던 것 같기도 하다. 

 

다른 기숙학원은을 찾아보며 111,최소 222 최소 333만 받는 다는문구를 보고 계속 한숨만 쉬다 끝내 결정한 곳이 이곳이였으니 말이다. 솔직히 첫날까지는 반신반의한 상태였다. 

 

근데 둘째날부터 ‘ 아이거 안끝나는게 더 이상하겠는데 ?’ 싶었다. 

 

내가 고3이 돼서도 하루에 이정도까지 공부하는게 가능할까 싶을정도로 계속 수업과 자습을 했으니 말이다. 

 

처음에 멘토쌤들이 처음 3일간은 죽을 맛이겠지만 그래도 그 후부터는 좀 나을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계속 죽을 맛이더라. 다들 아프기도 많이 아프고 소위 빡세기도 진짜 빡쎗으니 말이다. 

 

감기걸리는 사람은 허다하였고, 내경우에는 원래 목이 안 좋기도 했으나, 계속 고개를 들고 칠판을 봐야 하다보니 아빠나 할머니 붙여드리던 파스도 한번은 붙이고 한번은 뿌릴 정도였다. 

 

그래도 여기 선생님들만큼은 정말 좋았다. 

 

문과 수학 강성국 선생님. 이과반 박주성 선생님 , 영어 강의에 이승환 선생님. 총 팀장에 이주호쌤 문과팀장 조준훈쌤. 관리팀에 예린쌤, 승환쌤. 또 말투가 매력적인 승아쌤. 귀여운 하영쌤. 걸크러쉬터지는 완선쌤. 403호의 영웅 갓탁영쌤. 한로맨틱하시는 홍범쌤. 점점 야위워가는 민상쌤. 진짜진짜 귀엽게 신귄 인규쌤. 탁영쌤보다 더 잘생겼다고 하는 준석쌤. 잘 모르지만 잘생긴건 알겠는 강훈쌤. 이과반 인기가 대단한 승엽쌤. 알고보니 막내였던 재훈쌤. 늘 모자쓰고 다니던 현수쌤. 많이 가르쳐 주신 상선쌤. 그밖에도 많은 관계자 분들. 정말정말 좋은 분들이었다. 

 

늘 조용히!와 “빨리빨리!”를 외쳤지만 그래도 2주를 버틸수 있었던건 

이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 몇가지 에피소들를 풀자면 처음 핸드폰을 받고 가족들과 전화를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고등학교 기숙사를쓰지 않다보니 이렇게 장기간 가족들과 떨어져 생활하는 건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정유라가 구속된지도 모르고 공부만 하느라 지쳐있던 상황에 오랜만에 듣는 가족의 목소리는 남은 시간을 버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택배. 언제 집에서 택배가 오나 오말불망 기다리고 선생님의 손에들린 목록에 내 이름이 적혀있겠지. 곧 내이름을 부르시겠지 이렇게 기대하다 안불리면 괜히 속상하다가도 이름이 불리면 그 순간만큼은 아니 택배를 들고 방에들어가 박스를 열면서까지는 내가 이세상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더라. 

 

정말 보내주신 간식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여기 밥은,,, 좀많이 그렇거든요. 여기서 얻은건 수많은 공식들과 문제, 굳은살, 만성피로, 그리고 친구들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의 경우 함께 힘들고 고생하다 보니 전우애는 물론이요. 가족같은 분위기도 형성됐으니 뭐. 내일 캠프를 마치고 집에가면 딱 하루만 맜있는거 많이 먹고 푹 자고 놀다 그 다음날인 일요일부터 학교 제출과제와 수학공부를 하겠다. 

 

 

 

 

- 원문보기 [72시간 공부법 캠프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freecafenaverview/3214